외국인 소나기 매물 뚫고 '주가 또 최고'

기관 매수 힘입어 45P 상승… '꿈의지수 2,000' 17P 남아


증시가 외국인의 소나기 매물을 뚫고 다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일 코스피지수는 45.64포인트(2.36%) 상승한 1,983.54포인트로 마감했다. 종전 기록(1,962.93포인트)을 4일 만에 경신하며 ‘꿈의 지수’ 2,000포인트를 불과 17포인트 정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지수 최고치 경신은 기관의 힘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5일 간 무려 1조8,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지수 조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로 실탄이 넉넉해진 기관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지수를 끝내 상승 국면으로 돌렸다. 기관은 이날 2,000억원 이상을 매수하며 5일 간 1조3,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중 1조900억원어치는 투신이 순매수한 물량이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긴축조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지만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1만4,000포인트 돌파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이후 정보기술(IT)주와 건설ㆍ기계ㆍ증권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급등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93%나 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하이닉스도 4.39% 올랐고 LG필립스LCD(6.46%), LG전자(6.50%), 삼성SDI(5.06%) 등 대형 IT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기관들이 매수세를 집중하면서 지수가 급격히 치솟았다”면서 “수급이 악재를 잠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지수 2,000포인트를 놓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도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중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추가 긴축이 유력하고 국제유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증시의 등락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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