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 최종합의 임박

5대그룹의 사업구조조정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29일 중으로 이미 합의가 이뤄진 정유는 물론 현대와 LG간에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하고 있는 반도체를 포함한 7개업종 모두 최종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5대그룹의 각 실무대표들은 업종별로 회동, 마라톤회의를 거듭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석유화학.항공기.철도차량.발전설비.선박용엔진 등 5개업종의 구조조정안에 대략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반도체는 현대와 LG가 오늘밤 심야협상을 계속, 의견절충을 벌이기로 해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 각 부문별 진행상황은 다음과 같다. ▲철도차량 = 현대.대우.한진 등 3사가 일단 공동법인을 설립하되 추후 실사를 거쳐 참여지분율을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30일 미국의 맥킨지社와 자산실사평가 의뢰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항공기 = 삼성.대우.현대가 동등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 독립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외자를 유치키로 합의됐다. ▲석유화학 = 현대와 삼성이 ①동등지분 ②자산실사 후 지분율 결정 등 2개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다 일단 공동법인을 설립한 후 외자를 유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박용엔진 = 삼성이 한국중공업에 설비를 이관, 韓重과 현대중공업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현대를 제외한 삼성, 대우, 한진 등 3개 조선업체가 한중과제휴, 별도로 선박용엔진제작 단일법인을 설립, 현대와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발전설비 = 삼성이 한중에 설비를 이관하되 한중과 현대의 사업권 일원화 문제는 한중.현대 양사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전경련이 평가단을구성해 일원화주체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 = 당초 협상결렬 분위기가 강했으나 28일 金大中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 이후 현대-LG 양사 모두가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막후협상을 개시한 상태다. 양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며 막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개별기업이 통합법인 운영구상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전경련에 제출, 객관적인 평가기관에서 이를 검토해 책임경영주체와 지분비율 등을 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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