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서울지점들이 최근 몸집을 크게 불리면서 10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곳이 4개로 늘어났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3개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총 자산 규모는 올 3월 말 현재 130조5,743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의 97조20억원에 비해 33조5,723억원(34.6%)이나 급증했다.
인도의 멜라트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이 9,518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의 2,666억원에 비해 3.6배나 늘어났고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10조3,903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며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선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영국의 HSBC 한곳뿐이었지만 올 3월 말에는 소시에테제네랄, 프랑스 칼리온, 스위스의 UBS 등이 새로이 추가되면서 모두 4곳으로 늘었다.
금융업계는 외은 지점들이 금리 재정거래를 위해 국공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은행 지점들은 지난해부터 현ㆍ선물환율간 차이 및 내외금리차 사이의 괴리를 활용한 무위험 금리 재정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기 위해 해외 본점 등에서 저리로 외화를 차입한 뒤 국공채를 매입하는데 치중했다.
5월 외국은행의 외화 단기차입이 29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지난 2ㆍ4분기에도 외국은행 지점들의 규모 늘리기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단기차입 규제 등을 통해 금리 재정거래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에 외국은행 지점들의 자산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