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저축은행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보해양조가 결국 '동생회사'인 창해에탄올에 넘어간다. 보해양조는 18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외부자금 유입이 절실해 관계사인 창해에탄올에서 회사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창해에탄올은 보해 창업자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차남 임성우 회장이 운영하는 주정(에탄올) 제조회사로 연간 주정 출고량이 진로발효에 이어 업계 2위다. 임 회장은 보해양조의 최대주주인 임건우(장남) 전 보해양조 회장, 임현우(3나) 사장과 형제다. 그는 지난 1991년 임 전 회장과 함께 보해양조를 운영하다가 2003년부터 계열 분리해 창해에탄올 대표를 맡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오너들이 가족회의를 통해 보해양조를 창해에탄올로 넘기기로 했다"며 "다음달 2일 오전10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를 선출하고 인수와 관련된 지분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는 유상증자 신주발행 방식으로 하며 현재 진행 중인 실사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30일께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보해양조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이자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인 5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임현우 사장 등 보해양조 전임원은 16일자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