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와 외채상환 협상를 벌이고 있는 19개 서방 채권은행들이 단독협상으로 잡음을 일으킨 독일의 도이치 방크를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등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러시아가 지난 8월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급유예)을 선언한 이후 발생한 채무 미상환액은 2,800억루블(400억달러) 이상으로 이중 3분의 1은 서방 채권은행단 몫이다. 문제는 러시아 정부가 오는 15일까지 서방은행에 기존 채무에 대한 상환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대다수 채권은행들이 이 시한을 다음 달까지 미루자고 주장하는 가운데 도이치 방크만이 지난 주말 이미 단독으로 러시아와 단기채권 등에 대해 부분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특혜 여부를 놓고 비난과 반박이 오가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들은 『그동안 채권은행단들 사이에서 러시아 정부와의 협상문제를 놓고 적지않은 갈등을 빚었다』며 『도이치 방크는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