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KTㆍ하나로텔레콤의 ‘050’ 번호를 이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5,500여명에 달하는 하나로텔레콤 인터넷전화 고객이 당장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통부는 22일 ‘050’ 식별번호를 인터넷전화(VoIP) 기반의 영상ㆍ음성전화 서비스의 착신번호로 이용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통부는 “050 평생번호를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이용하게 되면 목적 외의 다른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통신번호 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050’ 평생번호는 원래 개인의 유선전화ㆍ이동전화 등 통신수단별 전화번호를 순서에 따라 등록해 놓고, 상대방이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오면 이용자가 지정한 순서대로 착신 전환되는 서비스다.
정통부는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새로 역무를 신설하고 ‘070’의 착신번호 등을 제도화한 만큼 사업자가 착신가능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해서는 ‘070’번호로 허가ㆍ등록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통부와 통신위는 ‘050’ 번호에 대한 사용실태를 조사, 목적외로 사용하는 어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번호를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측은 “050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착신 서비스는 정통부의 인터넷전화 역무신설 이전인 지난 2002년4월부터 제공해 온 것“이라며 ”최근에야 서비스를 제공한 KT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반발했다.
하나로는 특히 “초고속인터넷의 기간통신 역무신청을 내년 4월께나 할 예정이어서 ‘070’ 식별번호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쓸 수 있다”며 “1년 가까이 기존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주장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050’ 착신 인터넷전화서비스는 5,5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상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올업 프라임’을 출시한 KT 역시 정통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통부의 이번 방침은 신규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070 식별번호를 부여받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050 번호를 쓰려는 것인 만큼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