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줄이기와 재배치 등 농협은행의 몸집 줄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수식어처럼 농협은행을 따라다니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점을 30여개 줄이기로 결정했다.
한때 지점 수 부동의 1위였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진 은행으로 올라섰지만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고객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다시 지점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농협은행 지점 수는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하기 직전인 2011년 말 1,174개에서 1년 뒤 1,191개로 늘었다가 지난 1월 말 기준 다시 1,176개로 떨어졌다. 정부 부처의 지방 이전에 따라 전국 공공기관에 새로 문을 연 지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문을 닫은 점포 수는 훨씬 많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과거 10여개 수준이던 점포 폐쇄 규모를 지난해부터 30여개 수준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올해도 30여개의 지점을 폐쇄하고 방문 고객이 적은 지점도 재배치하기 위해 적자점포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전국에 깔린 ATM도 지난해에만 1,000개를 줄였다. 농협은행은 올해도 1,000여개의 ATM을 줄일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았던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없앴고 지점에 불필요한 잉여 기기, 보고나 회의 때 보는 종이 문서까지 점검해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면 과거 쌓았던 부실까지 털어내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