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골프계의 여왕 박지은(20)이 프로전향을 선언했다.99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미시시피주 웨스트포인트의 올드웨이버리 골프장에 도착해 연습중인 박지은은 31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직후 아마추어생활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은 프로데뷔를 위해 오는 LPGA 프로테스트 예선(8월)과 최종전(10월)을 치를 계획이며 테스트전까지는 LPGA의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박지은이 프로전향을 공식선언함으로써 박세리, 김미현, 펄 신 등의 활동으로 미국내 위상을 높여 온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미국 아마추어골프계 메이저 대회 4개를 석권한 뒤 미국대학스포츠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혼다 상」까지 받은 박지은은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는 기대주.
비록 그동안 출전했던 오픈대회에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는 대회장에서 리포트를 쓰는 등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박지은이 골프에만 집중할 경우 프로입문후 짧은 시간안에 첫승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생활동안 수많은 매치플레이에 참가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면서 승부욕을 쌓았기 때문에 프로무대의 치열한 신경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체력관리.
아마추어와는 달리 프로대회는 매주 경기가 열리며, 또 대회코스가 이리저리 옮겨지기 때문에 이동하는 동안 체력관리와 컨디션조절이 성적과 직결된다.
그러나 공식 스폰서와 매니지먼트사가 나타나면 이 문제도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박지은의 프로전향 시기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던 골프계 관계자들이 스폰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지은의 부친 박수남씨는 『IMG, 코너스톤 등 미국내 유수의 스포츠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전속계약 제의를 받고 있으며 스폰서계약 역시 미국내 굴지의 용품회사들과 한국용품사들로부터 의사를 타진받았으나 아직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은은 프로전향의사를 밝히며 『지난 2년간의 대학생활은 학업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배운점도 많았다. 중도에 그만두게 돼 코치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훌륭한 프로선수가 되서 한국을 빛내고 개인적으로도 영광을 누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