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기등급의 유럽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특히 유럽 중소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유럽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출축소에 나서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돈줄을 죌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처한 신용조건은 지난해 4ㆍ4분기 급격하게 나빠졌으며 올해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자산운용사 골드브리지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의 유럽 대기업지수에 속한 400개 비금융기업들은 6,090억유로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위 35개 기업들의 보유금액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현금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BNP파리바는 회사채 디폴트율이 현재 2.6%에서 올해 말에는 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 5%,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5.9%의 더욱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채권뿐 아니라 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디폴트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올해 투기등급 채권의 디폴트율을 6.1%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기하강시 8.4%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