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위조 대출사기 조심"조흥은행 전문사기단 적발… 영업점에 주의보 금융권에 대기업 발행어음을 위조한 대출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들어 은행들을 중심으로 불법대출 및 공금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전문 사기범들까지 등장, 금융기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조흥은행은 최근 전문사기단이 대기업 발행어음을 위조해 대출사기를 벌인 사실을 3차례에 걸쳐 사전에 적발, 자칫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건을 사전에 막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 모은행에서 할인한 5억원 가량의 어음이 만기결제를 위해 교환회부됐으나 결제 직전에 해당 직원이 이를 발견했으며 이후에도 두차례에 걸쳐 조흥은행의 각기 다른 영업점에서 대기업 명의로 발행된 4억5,300만원, 3억9,600만원짜리 두개의 어음을 받았으나 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사기단에 의해 위조된 사실을 적발,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위조어음을 발견한 즉시 이를 관련회사에 통보하는 동시에 관할경찰서에 고발조치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흥은행은 아울러 더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는 것을 막고 금융질서를 문란시키는 사기꾼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 영업점 직원들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사례에서 나타난 사기범들의 주요 특징은 대기업 계열사(주로 건설사 및 모기업)에서 발행한 어음을 활용, 은행에서 할인어음을 취급할 때 신용취급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대기업의 신용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음금액이 대부분 4억원에서 5억원 정도로 은행 지점 단위로는 할인어음을 취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주로 대형 건설사나 유명 대기업의 명의를 도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위조어음의 경우 실제로 발행된 어음의 기재사항을 기초로 정교하게 위조하기 때문에 쉽게 식별하기 어려우며 어음번호 및 금액, 발행일자 등이 진짜 어음과 같아 발행회사에 ARS조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다는 응답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9/19 17:38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