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

日시장 라이벌 美기업 인수 글로벌 공략 날개 달았다
PC·스마트폰·태블릿 등 다양한 단말기 환경 지원 넥사크로플랫폼 출시
"수출 비중 점차 높여 올 매출 350억 달성"



"글로벌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로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올해와 내년 집중적인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김형곤(48ㆍ사진) 투비소프트(079970)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현지 소프트웨어 기업인 넥사웹 테크놀러지에 대한 인수 절차는 마무리했고 이제는 신제품 론칭 등 본격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내 1위의 기업용 비즈니스 UIㆍUX(사용자경험)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올해 초 투비소프트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은 우선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면서 우회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지만 투비소프트는 해외 기업을 직접 인수해 업계에 강한 돌직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일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업체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초창기부터 거래가 빈번했던 일본 시장과 달리 미국시장 진출은 현지법인을 세우는 방법으로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동안 수 많은 기업의 실패를 거울삼아 직접 현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이후 즉각 실천에 옮겼다. 평소 일본에서 경쟁 관계였던 미국 회사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미국을 직접 방문하며 협상을 이어 나갔다. 처음에는 회사를 팔 생각이 없었던 현지 업체 대표도 투비소프트의 기술과 미래를 높이 평가하며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계약 성사 단계까지 갔다 계약이 깨지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결국 적당한 가격에 좋은 업체를 인수했다"면서 "현지 브로커 없이 직접 기업을 인수해 비용도 많이 절약했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넥사웹 테크놀러지 사업부를 인수한 후 지난 1일 일본내 '니혼넥사웹'과 '투비소프트재팬' 합병을 마무리했다. 일본 시장내 경쟁관계였던 두 회사가 하나로 되면서 일본 시장내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 업체로 등장한 것이다.

이번 합병에 대해 일본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기존 니혼넥사웹과 투비소프트재팬의 파트너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통해 일본 파트너사들의 기대감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일본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이번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인수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무기를 최근 출시했다. 데스크톱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지원하는 개발환경인 '넥사크로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넥사크로플랫폼이 글로벌 통합 브랜드로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투비소프트 발전의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지역까지 '넥사크로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으로 수출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비소프트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50억원과 45억원을 제시했다. 미국과 일본 진출 기반조성을 통한 단계별 해외매출 확대와 수익성 높은 제품라이센스 및 유지보수 비중 강화가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