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70弗 위협

두달만에 배럴당 68弗돌파
WTI 6월물은 70.11弗까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군사 공격설과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배럴당 68달러를 돌파, 다시 7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최대 100달러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지난주 종가보다 2%(1.35달러) 오른 배럴당 68.7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31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WTI 6월물의 경우 직전 거래일보다 2.1%(1.47달러) 오른 70.11달러를 기록하며 70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영국원유시장에서 지난주 말보다 1.64달러 상승한 배럴당 68.93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0.72달러 오른 62.11달러에 달하며 각각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설이 보도되면서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우려가 확산돼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반군의 잇단 유전 공격으로 석유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최근의 이란 사태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79년 이란혁명 당시보다 유가는 낮은 상태”라며 “당시 유가를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배럴당 80달러선”이라고 말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허리케인으로 유전이 피해를 보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경우 유가는 8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며 “일부 분석가들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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