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왓슨 크리스마스에 '사랑의 샷'

"신이 준 가장 귀한 선물"
아들 이어 딸 입양 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장타자' 버바 왓슨(36·미국)이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사랑의 샷'을 날렸다. 두 번째 자녀 입양 소식이다.

왓슨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칼렙에게 여동생 다코타가 생겼다. 이제 4명이 된 우리는 축복 받은 가족"이라고 알렸다.

칼렙은 왓슨이 2012년에 입양한 아들이다. 왓슨은 당시 생후 1개월 된 칼렙을 입양한 지 13일 만에 그해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 이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뒤 만 2살이 된 칼렙을 들어 안으며 "신이 준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했던 왓슨은 여름부터 딸 다코타의 입양에 나서 이날 절차를 마무리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 왓슨은 평균 310야드를 훌쩍 넘기는 폭발적인 장타를 날리지만 착한 남자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결혼 전 농구선수 출신 아내 앤지가 뇌하수체 이상으로 인해 임신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입양하라는 신의 뜻"이라며 위로했다. 2010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로는 암 환자를 돕는 성금을 모아 기부하고 있다. 왓슨은 2004년 아내와 함께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올해 3승을 거둔 왓슨이 딸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면서 더욱 뜻깊은 2014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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