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투위 활동재개

활동기금마련 디너쇼 열어

한나라당 수도분할반대투쟁위원회(이하 수투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反) 박근혜 대표 성향이 강한 이들의 활동 재개로 4ㆍ30 재보선 압승 이후 굳어진 박 대표 독주체제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수투위가 주축이 된 수도분할반대범국민운동본부는 20일 활동기금 마련을 위한 디너쇼를 개최하고 나섰다. 수투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오 의원은 “그간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디너쇼를 통해 보다 본격적으로 수도분할반대운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정부의 공기업 이전 방안이 발표되면 전국적 활동도 벌여나가야 하기에 활동기금 마련을 위해 디너쇼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수투위 활동을 ‘반박(反朴)’ 움직임 재개로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 의원은 “수도분할반대운동은 개인의 인기가 아닌 나라의 운명이 좌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국가의 그릇된 정책에 대한 반대이지 당내 주도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또 “정기국회 때 행정도시법 폐지안과 국민투표 요구안을 당론으로 바꿔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여야가 합의한 행정도시안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옳다고 밝힌 박 대표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운동본부 측 초대로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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