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품은 SK이노베이션

1분기 R&D 조직개편 통해
연구소 따로 떼내 사업 강화
내년엔 스페인 공장도 설립


SK이노베이션이 R&D 조직개편을 통해 윤활유 사업을 강화했다.

27일 SK이노베이션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ㆍ4분기에 단행한 R&D 조직개편에서 기존 에너지 연구소에 포함되어 있던 윤활유 연구조직을 따로 떼어내 윤활유연구소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본부-실-팀으로 내려오는 구조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급의 위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활유연구소는 기존 연구소 산하 팀급에서 실급으로 승격한 셈이다.

윤활유연구소 설립은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부문의 사업성을 확신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09년 윤활유 사업을 분리해 SK루브리컨츠로 출범시킨 이후에도 시범적으로 윤활유 R&D를 기존 조직 산하에서 운영했다”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전담 연구조직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루브리컨츠는 올 1ㆍ4분기 6,28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7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SK측은 특히 고급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산업화와 맞물려 윤활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스페인 정유업체인 렙솔과 함께 201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스페인 현지에 윤활기유 공장을 짓고 있다. 총 투자금은 약 3,500억원 수준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조직 신설과 함께 연구소급 위상이던 글로벌테크놀러지(GT)전략실을 R&D조직에서 독립시키고 본부로 승격했다. 글로벌테크놀러지 센터는 SK이노베이션의 R&D의 방향은 물론 속도, 방법 등 제반 전략을 총괄하는 곳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R&D를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자는 취지”라며 “윤활유 분야에서 연구원 충원 등 인력 조정을 마무리하고 개편 체제로 R&D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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