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임원 자사주 취득 잇달아

유럽 위기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다소 주춤해지자 상장사 최대주주와 임원 등이 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장내에서 LG주식 13만주를 매수했다. 구 회장이 LG주식을 사들이기는 지난 해 8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LG 지분 비율은 10.63%에서 10.70%로 높아졌다.

강영중 대교 이사회 의장도 보유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들어 현재까지 강 의장이 사들인 우선주와 보통주식 수는 각각 12만1,450주, 20만4,710주에 이른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렬씨와 딸인 수정ㆍ수현씨, 외손녀 박혜성ㆍ박혜정ㆍ서민정씨 등도 400~1,639주를 이 달 들어 사들였다. 이외에도 현대하이스코 비등기 이사인 문막빈 씨가 지난 23일 300주를, 일본계 상장회사인 SBI모기지 계열회사 임원인 기타오요시타카 씨가 지난 20일과 21일 8,120주의 증권예탁증권을 매수했다. 수산중공업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안태종 씨와 유부금 씨도 이 달 들어 2만3,020주, 3만4,700주를 사들였고, 코오롱플라스틱 김호진 대표 역시 지난 20일 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임원, 친인척 등이 개인 돈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투자자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최대주주의 경우 보유 지분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부수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