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관리 비상

중국 10월 인플레 4% 초과 전망. 물가 초 비상.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10월 인플레가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당국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도시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남쪽 선전 시민들은 홍콩으로 원정쇼핑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이상 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내 투기자본은 물론 넘쳐나는 글로벌 핫머니들이 중국으로 물밀듯 밀려들어오면서 식료품을 위시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정웨이 공상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상승세가 물가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10월 인플레이션이 4.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는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3%는 물론 지난달의 3.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일부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국 당국이 연내로 2차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9일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지난 8월 생강, 마늘 등에 국한됐던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이제는 사과, 설탕, 감자 등 대부분 농산물 가격 상승세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사과는 kg당 15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중국 본토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남부의 선전 주민들이 값싼 농산품을 찾아 대거 홍콩으로 원정쇼핑 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선전 주민들은 사과, 달걀, 휴지, 샴푸 등 값싼 생필품과 농산품을 사기 위해 홍콩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물가 급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지난 98년도와 유사하게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농산품 가격 급등에 편승해 주식, 부동산에 머무르던 국내외 투기자본이 농산물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물가 급등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션밍까오 이코노미스트는 “연말로 갈수록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의 유동성 조절에 나서면서 물가가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물가가 4%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인플레 목표치를 3%에서 4%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의 판젠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데다 투기 자본들이 농산물 시장에 유입되며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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