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웰빙 바람…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황사·미세먼지 영향에 깨끗한 물 관심 높아져
생수 매출 최고 18.7%↑ 탄산수 판매량 41% 급증
커피전문점까지 물전쟁… 트레비 등 신제품 쏟아져

왼쪽부터 농심 백산수, 롯데칠성 탄산수 트레비, 에비앙 생수, 일화 초정탄산수


건강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생수 업계가 '물' 만났다.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힐빙' 소비의 증가로 생수는 물론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커피 전문점조차도 건강 이미지 제고를 위해 좋은 물이나 탄산수를 넣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정도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생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7% 늘었다. 2013년 증가율(9.4%)보다 갑절이나 뛰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생수 판매량이 전년대비 4.3%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7.9% 증가했다.

탄산수는 더 승승장구다. 이마트의 올 1·4분기 탄산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때보다 22.1% 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탄산수 판매량이 41.3% 급증했다.

생수와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는 이유는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몸에 좋은 제품을 고르고, 가격보다는 품질 등을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생수 구매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젊은 층 사이에서 술과 섞는 용도로 쓰이던 탄산수도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제는 건강 용도의 구매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생수 업계는 물론 커피 전문점까지도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탄산수 '트레비' 1.2ℓ제품을 내놓은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6월 300㎖ 슬림 페트 제품을 또 출시한다. 이 회사는 1.2ℓ를 포함해 280㎖, 355㎖, 500㎖ 용량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말부터는 대학가나 클럽, 피트니스 센터, 캠핑장 등을 대상으로 시음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초정탄산수 250㎖ 캔과 500㎖·1.5ℓ페트 등 용기와 패키지를 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일화는 이달 중 라임 탄산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키스 오브 엔젤'과 '키스 오브 트레비'는 커피에 고급 생수와 탄산수를 접목한 경우. 좋은 물과 탄산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고급 생수 에비앙과 트레비를 섞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소하게 여겨졌던 물을 사서 먹던 문화가 건강챙기기 영향으로 점차 고급 생수로 또 탄산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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