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가 간첩?

인터넷매체 보도에 총리실 "법적대응"

한 인터넷 매체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간첩 혐의를 다룬 기사를 게재, 총리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터넷 매체 프런티어타임스는 지난 24일 ‘월간조선 인터넷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이 총리가 간첩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총리가 지난 1897년 무렵에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북한에 넘겨준 혐의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됐지만 당시 서울대 박종철 군의 고문치사 사건에 파묻혀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풀려났다는 것. 기사의 제보자는 전직 대공 수산관으로 돼 있다. 이 제보자는 “이해찬씨가 국무총리가 된 후 남영동에 확인했더니 연행한 기록조차 사라지고 없었다”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났으면 이 총리의 행위는 간첩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고 월간조선 인터넷통신과 프런티어타임스가 각각 보도했다. 프런티어타임스 관계자는 “기사를 게재하기 전에 월간조선과 자사가 총리실에 각각 공문을 보내 사실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정보 폭력의 일환으로 간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취재협조 요청서를 보내왔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답변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며 “이 총리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법률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는 언론인 출신으로 전직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이원창씨가 경영하는 인터넷 매체다. 정보 폭력 근절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이 총리가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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