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북한과 대화할 용의 있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북한이 핵 개발 포기에 동의하더라도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정`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제네바 합의로 되돌아갈 의지가 거의 없음을 내비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내한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4일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수행에 대해 지지하고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오전 주한 미 대사관저에서 국회 통일ㆍ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다만 (체제보장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이창복 의원이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문제는 안보리로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나 미국은 안보리에만 맡겨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켈리 차관보는 청와대에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을 만난 뒤 북 핵 사태의 의견 조율을 위해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났다. <정구영기자, 이상훈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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