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이 올해 3년간 이어진 적자의 늪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임직원들은 3년 만에 '눈물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게 됐다. 2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1,000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2006년 811억원, 2007년 550억원, 2008년 19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장기 침체에 빠져 있었다. 삼성석유화학은 화섬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릭산(PTA) 단일 품종을 생산하는 회사로 과거 국내 화섬 산업이 활황이던 때는 삼성 화학 계열을 대표하는 알짜 회사였다. 삼성그룹 내에서 직원들 복리후생이 가장 좋은 편이었고 임직원들의 프라이드도 대단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국내 화섬업계 공동화와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회사실적이 급속히 좋아지자 임직원들의 사기도 함께 올라간 상태다. 삼성석유화학 임직원들은 23일에는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생산성격려금(PI)를 받았고 곧이어 내년 1월에는 연봉의 40%대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보너스는 3년 만의 성과급일 뿐만 아니라 비율 또한 그룹 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우수한 수준이다. 또 15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도 삼성석유화학은 퇴직한 임원 없이 1명이 추가로 상무에 승진했다. 삼성석유화학이 이처럼 올해 극적으로 턴어라운드한 이유는 PTA 국제시황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화섬원료 수요가 크게 늘었고 삼성석유화학도 이런 트렌드에 유효 적절하게 대응해 성과를 얻었다. 실제 지난해 11월 톤당 550달러 수준이던 국제 PTA 시세는 올 4월 90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고 현재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석유화학이 내년부터는 신사업 발굴 등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PTA 단일 품종 구조를 벗어나는 게 삼성석유화학의 숙원이었다"면서 "저력 있는 맨파워를 보유한 회사라 어떤 사업이든 잘해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