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한 고교서 11일새 학교폭력으로 2명 숨져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불과 11일 새 학교폭력으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2일 진주 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A(17)군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군은 전날 오후 이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16)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B군을 엎드리게 한 후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달려온 기숙사 사감이 인공호흡을 한 뒤 B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과 학교측에 따르면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B군과 B군의 친구가 기숙사 1층에서 말다툼을 하자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이 이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1학년 C(15)군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말대꾸한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인 D(15)군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했다.

C군은 학교 계단 난간에서 D군의 복부 등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군이 5교시 수업 직후인 쉬는 시간에 D군을 불러 '평소 왜 시비를 거느냐'고 묻는 데 대해 D군이 '너는 설치지 마라'고 말대꾸를 한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C군은 평소 D군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D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건 발생 2시간 여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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