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파리취항 또 무산

아시아나항공 파리취항 또 무산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아시아나항공의 프랑스 파리 노선 취항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1ㆍ22일 이틀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과 프랑스간 항공회담을 열고 파리 노선 추가운항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건교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건교부는 지난 97년 이후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만 운항 중인 파리 노선에 아시아나항공도 취항할 수 있도록 프랑스 측과 5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연간 노선 이용객이 40만명 이상이 돼야 복수 취항이 가능하다는 프랑스 측의 방침 때문에 회담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회담에서 프랑스 측이 '연간 이용객 40만명 이상'이라는 조건은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프랑스가 속한 EU 국적항공사 지정방식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들은 국적항공사 지정시 일정요건만 갖추면 회원국의 모든 항공사를 국적항공사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 한 노선에 복수 항공사가 취항할 경우 프랑스 국적기가 아니더라도 자격이 되는 EU 회원국 항공사는 모두 취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프랑스 측의 조건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항공회담 결렬은 우리 정부의 의지 부족과 범정부적 대응책 미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또 "정부는 대만,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복수취항하고 있는 파리노선에서 유독 대한민국만 복수취항을 가로막는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나아가 "우리 정부가 국민적 불편 해소와 국익 확보는 물론,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파리노선 복수취항 성사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건교부는 오는 9월 한국에서 제6차 한-프랑스 항공회담을 열고 파리 노선 복수 취항 문제를 다시 협의한다. 입력시간 : 2006/03/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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