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이 아파트 등 주택거래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 했으나 가격은 크게 올라 `호가 장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한국토지공사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주택거래 건수를 조사한 결과 99만여건으로 지난해 총 거래건수의 48~5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남은 8~12월의 5개월간 주택거래 건수를 고려해도 올해 총 거래 건수가 지난해의 70~80%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토공측의 분석. 이 같은 매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은 1~9월간 전국 평균 11.7%, 재건축 34.4%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거래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보단 기대심리 등으로 인한 호가 부풀리기가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주택거래 크게 위축= 올 1~7월 전국에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 등 주택은 99만8,974건이다. 2002년 총 거래건수(180만1,175건)와 비교해 볼 때 55.4%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총 거래건수(44만1,206건)의 48.7%에 불과한 21만4,969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졌다. 경기도도 거래건수가 지난해의 50% 수준이다. 앞으로 5개월여가 남아 있지만 여름, 겨울철 등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지난해 보다 20~30% 정도 거래건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파트 값은 계단식 상승곡선을 그리며 10년 이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2001ㆍ2002년 거래 피크= 토지공사가 분석한 지난 95년 이후 올 7월까지 주택거래 건수를 보면 2001년과 2002년이 최고의 거래실적을 보였다. 2001년에는 133만7,072건, 2002년에는 180만1,175건 등으로 10년내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즉 거래현황만 놓고 볼 때 올해와 달리 지난해 아파트 값 상승은 다분히 실거래가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95년에 71만여건, 96년에 81만여건, 98년에 77만여건 등 거래가 극히 부진했고 아파트 값 역시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올해 주택시장에서 호가가 상승하고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며 “가격 상승률 만큼의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