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뒤엔 어머니 헌신 있었다

● 모친 김영희씨 자식사랑 애틋

“어머니는 나를 위해 일만 하셨다. 그로부터 성실과 정직, 사랑 등 모든 가치를 배웠다.” 슈퍼볼 MVP로 우뚝 선 하인스 워드(30ㆍ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지금도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힌다. 76년 서울에서 어머니 김영희(55)씨와 흑인 주한미군 사이에 태어난 워드는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홀어머니와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NFL 정상급 스타로 성장,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어머니 김씨는 ‘흑인과 결혼했다’는 집안의 비난을 피해 도미했지만 곧 배우자와 헤어졌다. 양육권도 전 남편에게 빼앗기고 한국으로 돌아올 형편도 못됐다. 생이별을 한 모자는 초등학교 2학년 된 워드가 모정을 잊지 못하고 아버지 집에서 도망쳐 나오면서 다시 눈물의 재회를 이룬다. 김씨는 워드가 조지아대에 진학할 때까지 접시닦이, 호텔 청소부, 식료품가게 점원 등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면서 정성을 다해 돌봤다. ‘공부하라’ ‘늘 겸손하라’는 어머니의 채찍질 덕분에 체육특기자 워드는 모범생이었고 학업에서도 우등생이었다. 워드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착 역시 강하다. 두 살 때 이후 한번도 한국 땅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오른팔에 새긴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워드는 슈퍼볼이 열리기 전 “전세계가 슈퍼볼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절반이 한국인인 만큼 한인사회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워드는 프로 8년차로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낙천적인 성격, 성실함으로 정상급 위상을 지켜가는 선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리시브 전진 1,000야드 이상을 기록하고 프로볼(올스타전)에도 출전했으며 이번 슈퍼볼 MVP 등극으로 특급 선수로 한번 더 거듭나게 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