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양호한 기업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KT가 아시아 기업 가운데 최고의 지배구조 회사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가별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정과 제도적 장치 등을 평가한 `기업지배구조 환경` 항목에서는 한국이 싱가포르(7.7점)ㆍ홍콩(7.3점)ㆍ타이완(5.8점)보다 낮은 5.5점을 받는데 그쳤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크레디리오네(CLSA)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의 기업들이 평균 70.8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음으로는 싱가포르(69.5점)ㆍ홍콩(65.9점)ㆍ말레이시아(65.0점)ㆍ인도(64.8점)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전체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62점으로 2001년(55.9)과 2002년(57.9)에 이어 계속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 방안 마련 없이 여전히 겉치레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2001년 한국 기업들의 평균치에도 못 미쳤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에는 조사 대상 한국기업 중 상위 25% 이내에 포함돼 지배구조 관행에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
기업지배구조 조사는 기업윤리ㆍ투명성ㆍ독립성ㆍ회계투명성ㆍ책임감ㆍ공정성ㆍ사회적 책임 등 7개 항목으로 평가되며, 일본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