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기가 두려워요"

삼겹살·김치찌개등 6대 메뉴가격 1년새 최고 50% 껑충

"요즘 외식하기가 두려워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시민들 사이에 "외식이 제일 두렵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 생활경제과 소비자보호팀의 협조로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의 6대 외식업종 1,420곳의 올해 6월과 전년 6월의 음식 가격을 조사한 결과 품목에 따라 10~50%의 가격인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식당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1만1,000원 전후로 전년의 9,000원대보다 22.2%, 김치찌개는 5,000~6,000원으로 최대 50% 인상됐다. 서울 서소문동 식당가를 찾은 직장인 김지훈(41)씨는 "초복을 맞아 삼계탕 집에 갔다가 가격이 몇 달 사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다시 나온 적이 있다"며 "음식점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부담이 되지만 구내식당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밖에서 식사를 해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윤정섭(38)씨는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를 임금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해 직장인들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회식하러 나가자고 말하기가 눈치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소문동에서 15년째 칼국수 장사를 해온 한 식당 주인은 "채소ㆍ돼지고기ㆍ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ㆍ공공요금ㆍ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음식 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손님들 중에 다짜고짜 음식 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따지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고물가시대가 낳은 살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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