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코오롱챔피언십] 한달간 계속된 비로 코스상태 최악

● 대회 왜 축소됐나

미국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채 2라운드로 막을 내렸다. 21일 오후 열린 LPGA투어 측의 기자회견에서 수 위터스 경기위원장은 “한국에 최근 한달 이상 비가 많이 왔다고 들었다“며 “지난 주 말부터 다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진 탓에 그린 상태가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정도로 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선수들도 “볼이 잘 서지 않고 컨트롤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견도 많다. 대회 스폰서나 골프장 측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도 대회조직위로부터 그린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LPGA 측의 설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회 중단과 속개 및 취소 결정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LPGA 측은 이날 절반 정도의 선수들이 출발한 오전9시15분 ‘강풍’ 때문에 경기를 중단한다고 했다가 낮12시45분 속개하려다 결국 취소를 결정했을 때는 ‘그린 상태’ 탓으로 초점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바람만으로는 이튿날까지 순연하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대부분이 경기 축소에 동의했다는 LPGA의 설명과 달리 찬반 의견이 반반 정도는 됐다고도 말했다. 공교롭게도 LPGA투어는 오는 25일부터 태국에서 혼다LPGA타일랜드 대회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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