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준 "우리역사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려 冊집필 시작… 7권 이상 썼어요"

눈높이 교육상 받은 함평高 장용준 교사


"쉬운 역사, 읽히는 역사를 화두로 최대한 쉽게 우리 역사를 풀어 써서 청소년들의 바른 역사 인식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장콩 선생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남 함평고등학교의 장용준(49ㆍ사진) 교사는 7편 이상의 청소년용 역사도서를 집필했다. 장 교사는 "부임 초기부터 판서식 강의로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학생들이 역사 교과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책까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집필한 책들이 각종 우수도서에 선정되는 등 스테디셀러가 되면서 장콩 선생님이라는 그의 별명은 유명 역사책 시리즈 브랜드가 됐을 정도다. 지난 2008년부터는 '스스로 탐구하는 역사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역사학습에 관심과 참여를 높였다.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 노트를 만들고 교사와 면대면 상담을 통해 수정 보완하는 방법으로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양방향 수업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한 후 역사교사로 교편을 잡고 '수업 잘하고 싶은 욕심'만으로 달려왔던 그는 교단에 선 뒤 10년이 지난 후부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 이후 졸업한 제자들에게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 또다시 나눔을 이어가는 선순환 공동체를 구상하고 '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제자들을 포함한 27명이 매달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활비나 기숙사비, 혹은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해줬다. 또한 장 교사는 저서 인세 중 10%를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장 교사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2009년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우수교사 등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대교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제20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장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저희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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