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총재직 포기'등 파격결단 예상

■ 오늘 與수습안 발표김대중 대통령이 8일 한광옥 대표를 통해 당무회의에서 밝힐 중대결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건의내용을 오늘 저녁 심사 숙고해 내일 당무회의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한광옥 대표에게 8일 오후 2시 당무회의를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이후 최대 관심사는 김 대통령의 중대결단 내용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발언한 총재로서 책임 통감 등의 발언 수위를 감안할 때 국정전념을 위한 총재직 포기를 비롯, 과감한 인적쇄신 등 파격적인 결단이 예상된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그동안 언로가 막혔다는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을 감안, 실질적인 대화채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대통령이 "내 자신 스스로 기대감을 갖고 최고위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솔직히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이 모든 것에 대해 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모종의 중대결단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지도부 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통령이 현행 최고위원 제도에 대해 솔직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점에서 결단에는 최고위원제도의 전면적인 수정이나 최고위원 전원의 사표수리 후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은 현행 집단지도체제 형식의 최고위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 김 대통령이 8일 당무회의에서 최고위원 제도를 폐지하는 등 지도체제 변경에 관한 단안을 내릴 확률이 높다. 물론 당장 최고위원 제도를 폐지하지 않더라도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뒤 ▦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만을 새로 지명하거나 ▦한광옥 대표와일부 지명직 최고위원을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비상과도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대통령이 현행 최고위원 제도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거론했으며 당무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으로 미뤄 최고위원들의 사표는 수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 대통령은 한광옥 대표를 교체할 경우 대선 예비주자 보다는 대권과는 거리가 있는 당내 중립적인 인사를 대표에 기용하거나 아예 제3의 외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을 어떻게 질지 고민하고 있다'는 언급을 한 점으로 미뤄 총재직을 버리는 단안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도 상당수 최고위원들이 10ㆍ25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향배 등을 지적하면서 인적쇄신 필요성을 강하게 요청한 점으로 미뤄 권노갑 전 최고위원,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거취 등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차원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8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문제 등 정치일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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