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보리 사죄 안하면 핵시험"

북한 외무성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 등 대북조치에 대해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첫 공정으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 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 등에 대해 사과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밝힌 강경한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돼 지난 19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반에 이어 제3차 북핵 위기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재처리에 들어가면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얘기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더욱 엄격히 집행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말해 북한 문제를 둘러싼 국제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