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이후 코스닥 시장을 견인했던 인터넷주가 `2차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단기 수혜가능성과 지속적인 수익증가 전망으로 다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인터넷주는 업종지수가 4.94%나 오르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NHNㆍ다음 등 포탈업체는 물론 네오위즈ㆍ인터파크 등 게임ㆍ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고르게 상승했다.
이 날 인터넷주 강세를 이끈 주역은 NHN이다. NHN은 무상증자설과 사스(SARS) 확산에 따른 실적증가 기대감, YTN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인한 미디어사업 본격 진출 등 복합적인 호재에 힘입어 6.57% 오른 9만4,000원을 기록했다. NHN의 주가 강세는 코스닥 시장내 여타 인터넷주에도 확산돼 네오위즈ㆍ인터파크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다음(4.28%)ㆍ옥션(1.25%)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사스 확산으로 게임ㆍ인터넷쇼핑몰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주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도행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IT총괄팀장도 “사스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겠지만 그 보다는 인터넷주의 성장성이 재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주가 측면에서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 주가수준에서 15~20% 정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NHNㆍ다음ㆍ네오위즈 등이 재상승 선도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NHN은 이 날 무상증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삼성증권은 NHN의 무상증자는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의 무상증자 사례와 NHN의 높은 주가 수준이 무상증자설의 이유가 되고 있지만 현재의 유동물량 (일평균 30~40만주)을 감안하면 굳이 무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일부 기관들이 자본이득을 위해 무상증자를 회사측에 요청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상증자가 장기적으로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