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포트] 학자금대출 급증 주범은 영리대학

주식회사 형태 운영… 배당도
재정 90%이상 학비로 충당
고등교육기관의 12% 차지
美의회, 광고 제한 등 추진

미국 학자금 대출 급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영리대학이다. 사립대학은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거나 이익을 분배할 수 없다. 반면, 영리대학은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주주에게 배당도 한다. 많은 영리대학들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미국의 영리대학은 지난 1992년 정부의 학자금 대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급성장, 전체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는 인원의 12%를 담당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큰 규모인 아폴로 그룹이 운영하는 피닉스 대학의 경우, 전세계 200여곳의 캠퍼스에서 학부 32만명, 대학원 이상 6만1,000명 등 38만명이 이상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학생 규모가 60만명에 육박했었다.

영리대학들은 수입의 90%이상을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로 충당하고 있다. 영리대학 전체 학자금 대출규모는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한다. 피닉스 대학 한 곳만 하더라도 지난 2008년 정부가 제공하는 학자금 대출로 24억8,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들 영리대학의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도 50% 수준으로 일반 대학 등 다른 고등교육기관 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다.

미 의회에서 최근 이들 영리대학들을 겨냥해 대학의 광고를 제한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영리대학들은 평균 전체 수입의 30%를 학생모집 광고 등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닉스 대학은 지난 2009년 애플보다도 많은 3억7,700만달러의 광고금액을 집행, 미국의 100대 광고주에 포함됐었다.

민주당의 톰 하킨(아이오와) 상원의원과 케이 하겐(노쓰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모든 대학들이 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난주 제출했다. 이는 사실상 영리대학들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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