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생존기간(업력ㆍ業歷)은 경영자가 같은 업종에 종사한 경력이 길수록, 이공계통 보다는 상경계통 출신일수록 긴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홍종식 차장이 경인지역 제조업체 3,512곳(1998년 2,349, 2002년 1,163)을 대상으로 경영자의 경력과 기업 업력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석사학위 논문(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경영자의 동 업종 종사경력은 기업의 생존기간에 정(+)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력이 10년 이상인 업체 경영자의 동 업종 종사경력(98년 17.4년, 02년 20.6년)은 업력 7년 미만 업체 경영자의 경력(11.1년, 9.1년)보다 각각 57%, 126% 길었다.
상경계ㆍ이공계 출신 경영자가 운영하는 중소 제조업체의 업력은 경영자의 학력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영자가 전문대 이공계 출신인 업체의 평균 업력(98년 5.8년, 2002년 5.4년)은 상경계 출신 업체(5.4년, 4.7년)보다 길지만 대학(원) 상경계 출신인 업체의 평균 업력(8.0년, 6.9년)은 이공계 출신 업체(7.2년, 6.3년)보다 길었다.
고졸 경영자가 운영하는 업체의 평균 업력은 공고ㆍ상고 구분없이 98년 6.4년, 2002년 5.6년으로 같았다. 전체적으로는 경영자가 상경계 출신인 업체의 평균 업력(7.5년, 6.1년)이 이공계 출신 업체(6.6년, 5.8년) 및 전체 평균(7.1년, 5.7년)을 웃돌았다. 다만 상경계 출신의 비교우위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생산(연구개발 포함)ㆍ영업ㆍ관리 등 경영활동 전반을 경험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업체의 평균 업력은 98년 9.1년, 2002년 8.6년으로 전체 평균(7.1년, 5.7년)보다 각각 2~3년씩 길었다.
생산ㆍ영업ㆍ관리 중 특정 부문 경력을 많이 가진 경영자가 운영하는 업체의 업력은 98년 관리(5.5년), 생산(5.3년), 영업(4.9년) 순이었으나 2002년 생산(4.5년), 영업(4.3년), 관리(4.0년) 순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홍종식 차장은 “생산자 중심에서 디자인ㆍ기능 등이 중시되는 소비자 중심 사회로 재편되고 정보통신(IT) 업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생산ㆍ영업경력 경영자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갖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