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금리인상 수혜업종-보험

차보험료 인상·실손보험료 갱신… 호재 풍성
보험사 대부분 안정적 국채 투자
금리 오르면 투자 수익도 늘어 상위 5개사 순익 18% 증가 예상

삼성화재 한 직원이 서울시 을지로 본사를 방문한 고객에게 보험약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지난달 자넷 옐런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옐런 의장은 사실상 제로(0%)인 미국의 금리를 내년 4월부터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금리인상 발언이 나온 지난달 19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0.096% 상승했다. 반면 신흥국들은 달러자금이 선진국으로 '유(U)턴'할 것이라는 우려에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도 1,91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충격을 받았다가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 이후 연방 기금 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발언을 한 것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회복 등을 볼 때 경제회복기조가 견조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금리인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수혜업종 찾기가 한창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보험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지수는 지난달 1만6,700선에서 1만7,300포인트까지 60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금리인상 우려를 즐기고 있다. 동부화재(005830)는 지난달 초 5만원선이었던 주가가 5만5,000원까지 올랐고, 현대해상(001450)도 주가가 2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화재(000810)도 주가가 소폭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내년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국채 등에 장기투자하는 보험사들의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한국은행은 미국과 비슷한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진행해왔다"며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도 시중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들은 원금보장이 중요하기때문에 안정적인 국채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국채금리가 올라 보험사들의 투자수익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도 보험사들의 수익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삼성화재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하고 업무용은 3% 인상한다. 또 흥국화재(000540)와 더케이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도 올릴 예정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는 일반계약자들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 인상효과는 300억원에서 500억원수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시기와 인상폭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수혜를 입어 손보업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초부터 실손보험료가 대규모로 갱신될 예정이기 때문에 보험업체들의 장기 모멘텀도 마련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대규모 실손보험료 갱신시기가 오고, 2016년 초에는 자동차 할인할증제도 변경 등 정책 변화가 보험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09년 실손 표준화 이후 판매상품과 올해 1월부터 단독 판매된 상품이 내년 초 갱신되면서 큰 폭의 위험보험료 상승이 전망되고 할인할증제도는 올해부터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이 같은 정책들은 삼성화재에 연간 777억원, 동부화재 515억원, 현대해상 532억원, LIG손해보험(002550) 426억원, 메리츠화재(000060)보험 301억원의 순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각 보험사들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 대비 9.5%~21.3% 규모다"고 분석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와 내년 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이 올해와 내년 17~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코리안리, 제2재보험사 설립 영향 미미




초기 자본금 3000억으로 직접 경쟁할 규모는 안돼
장기적으로는 타격 가능성





국내 재보험시장에서 독점을 지키던 코리안리가 '제2 재보험사'가 생긴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 생기는 제2재보험사가 당장 코리안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쟁사의 출현으로 국내 재보험사의 독점적 위치는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 넘게 떨어지면 1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은 재2재보험사가 생긴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달 12일 하루에만 38만주 넘게 내다 팔았고 외국인도 지난달 중순 이후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재보험은 대규모 보험계약을 한 보험회사가 계약의 일부를 재보험사에게 인수시키는 것을 말한다. 사고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분산시키는 효과다. 코리안리는 지난 36년 동안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였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 가칭 '팬아시안리'라는 재보험사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왔다.

전문가들은 새로 생기는 재보험사가 코리안리와 경쟁할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병건 동부화재 연구원은 "신설 재보험사는 특정 대주주 없이 설립되며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정도가 될 전망"이라며 "처음부터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코리안리가 소화하지 못한 재보험건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코리안리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큰 건의 재보험건은 해외 재보험사에 넘기고 일부만 코리안리에 맡기는 것이 국내 재보험시장"이라며 "코리안리가 해외시장 확장이 어렵기때문에 국내에서 경쟁하게 되면 파이가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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