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환경적 의미 조명

KBS 1TV '…물길 열리다' 오늘밤 10시 방영


KBS 1TV ‘환경스페셜’은 청계천 복원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 완성의 과정을 담은 ‘청계천, 물길 열리다’ 편을 5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지난 1일 새물맞이를 한 복원 청계천은 우리 하천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도시 미관이 보기 좋아졌고, 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움을 산 건 다름아닌 도심지의 생태 변화다. 환경 전문가들은 청계천에 다시 물이 흐르게 되면 기온차가 생겨 바람이 불게 되고 이로써 새롭게 형성된 ‘바람길’이 도심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복원된 청계천 주변의 기온은 도심 한가운데보다 3도 이상 낮아져 있었다. 썩은 하수구 냄새만 진동하던 청계천에는 벌써부터 전에 없던 동식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제작팀은 청계천에서 잠자리 유충과 같은 수서곤충을 비롯해 이를 먹는 피라미와 붕어, 버들치 등 수중생물이 살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이미 여러 신문에 보도됐듯이, 이들 수중생물을 먹고 사는 해오라기와 청둥오리, 백로 등 철새들도 찾아들고 있었다. 바야흐로 도심에서 새로운 생태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태 공간으로서 청계천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하천의 흐름을 굽이치게 하거나 물이 고이게 해주어 수중 동ㆍ식물이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이번 복원을 계기로 서울시내 다른 복개하천의 복원 가능성도 제시해본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내 31개 복개하천을 대상으로 복원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이번 청계천의 경우 빼어난 미관을 자랑하지만, 역으로 이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인공적인 복원이라는 비판도 듣고 있다. 또 자연스러운 물길을 만들지 못하고 한강물을 역류로 끌어들여 사용한다는 점, 청계천의 실제 발원지인 인왕산부터 현 청계천 시점까지의 복원 노력이 없었다는 부분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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