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러시아행 막차에 오르며 재계 빅4가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 동행한다.
SK는 14일 최 회장이 미국 기업설명회(IR) 일정과 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일정이 겹쳐 고민을 했지만 IR 일정을 조절해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19~23일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ㆍ러시아 순방에 동행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리는 IR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러시아행과 미국행을 동시에 선택하게 된 것은 내년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대결을 대비해 우군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미국 IR도 중요하지만 이번 러시아 방문이 그룹 회장으로서 대통령과 첫 동행이라는 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여기다 한ㆍ러 에너지협력이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어젠다로 채택됐고 SK㈜가 카자흐스탄 마함벳 해상광구 탐사ㆍ개발 계약식을 체결할 예정인 점도 최 회장이 방러를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