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맘 때쯤이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정신적으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증폭된다. 수면도 충분치 않고 휴식도 여유 있게 취할 수 있는 형편도 못되어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를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적절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우리 신체중에서 눈은 하루종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눈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쉰다고 하면서도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쉬는 경우는 눈을 쓰는 것이지 쉬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사실상 눈을 쉴 수 있는 시간은 수면시간을 빼면 없다고 할 수 있다. 수면시간 외에 눈을 쉬려면 1시간 책을 보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 때는 가능한 한 멀리 있는 나무를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수험생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상체를 너무 낮추고 책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자세로는 척추에도 무리가 가고 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눈에 피로가 가중되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려면 상체에 힘을 빼고 등을 펴고 수직으로 해서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책과 눈의 거리는 30㎝가 좋다.
안경돗수를 잘 교정하지 않은 안경으로 책을 보면 눈에 피로감이 쌓인다. 따라서 정확하게 시력검사를 하고 눈에 딱 맞는 안경을 껴야 피로를 덜 수 있다. 또 안경 렌즈와 눈 사이에 초점이 안 맞아도 피로감이 생기므로 늘 끼는 안경이 불편하면 안경을 조절해보는 것이 좋다. 공부하기에 바쁜 수험생들은 콘택트렌즈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안경을 끼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콘택트렌즈를 껴야 된다면 끼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게 안경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렌즈는 소프트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가 좋고, 렌즈를 낀 채로 잠들지 않도록 한다. 쾌적한 조명도 눈에 피로를 덜어 준다. 조명이 나쁘다고 안 질환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눈에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적당한 조명을 취해야 되는데 책 읽기 적합한 조명은 100∼200lux의 전체 조명과 300∼500lux의 부분조명이 적합하다. 일반인들이 lux가 얼만지 잴 수가 없어서 난감할 텐데 대체로 그림자가 안 생길 정도의 밝기 정도면 좋다. 조명은 눈에 직접 비취지 않도록 하고 그림자가 안 생기는 게 좋다. 그 외에 충분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도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