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증가율 크게 둔화 8%대

내년 수출증가율 크게 둔화 8%대 한국은행 '내년 품목별 수출입 전망'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4~5%증가에 그치고 철강ㆍ금속제품은 올해보다도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2001년 중 품목별 수출입 전망'에서 미국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추진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올해 20.7%에서 내년에는 8.1%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30.7%에 달했으나 지난 9월 이후 크게 하락한 D램가격이 내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어 5.7%로 증가에 그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또 자동차 수출은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에 따른 생산ㆍ수출차질로 인해 증가율이 올해 14.4%에서 내년에는 4.0%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수입증가율도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내수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올해 35.1%에서 내년에는 12.2%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연구소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내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최저 30억달러에서 최대 1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ㆍ입 증가율 둔화 주요 기관들은 내년에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이 한결같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경기의 성장률 둔화, 통상압력의 강화, D램반도체 가격 등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는 것. 한은은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내년에는 올해의 5%수준에서 내년에는 3%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의 대폭 확대를 배경으로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최근의 동남아국가들의 동반 환율하락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의 환율약세는 이들 국가의 수입수요를 감소시켜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이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내년에 10%대 이상의 건실한 수출증가율을 예상하던 주요 기관들이 최근에는 수출증가율이 한자리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수가 늘고 있다. 한은은 내년 수출증가율이 8.1%, 삼성경제연구소는 9.6%, 현대경제연구원은 7.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증가율 감소는 반도체ㆍ자동차 등 이른바 효자수출 뿐 아니라 전품목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반도체는 내년에 올해보다 25억달러 증가한 28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5.7% 증가에 그치고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6억달러 늘어나 154억달러(4.0%증가)를 수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입도 내년에는 국내 경기의 침체에 따라 내수 산업의 경기침체가 본격화, 증가율이 10%대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내년 원유분 수입이 올해보다 7.8% 줄면서 전체 수입증가율이 12.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흑자규모 올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흑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10월에 경제전망을 한 한국개발연구원이 127억달러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반면 가장 최근에 전망을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원은 31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전망에서 "자동차ㆍ조선산업은 성장이 둔화되고 철강ㆍ석유화학ㆍ건설산업은 경기가 부진해질 것"이라며 "한국제품의 구조적인 비가격 분야의 경쟁력 약화 등이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년에 무역수지 흑자를 약 100억달러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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