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타는 목마름'으로 우리밀 제품이 뜨고 있다. 중국, 호주, 중남미 등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국제 밀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우리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각종 수입산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면서 국산 원료가 각광받는 것도 한 요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밀 시장은 현재 약 80억원으로 생산규모도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즉 지난해 생산량은 9,000톤으로 2007년과 비교해 20% 이상 성장한 가운데 올해는 100% 이상 성장한 2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우리밀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고 관련 제품군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조해표의 '우리밀 밀가루'는 지난해 가격인상 없이 2007년 대비 무려 25% 성장한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높은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해표 우리밀 라면'도 2007년 대비 29%정도 매출이 신장했다.
CJ제일제당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우리밀 밀가루' '우리밀 국수' 등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며 우리밀 가공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SPC그룹도 지난해 우리밀 전문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하며 올해 6,500톤, 내년에 1만톤 가량의 수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밀 제품의 인기에는 지구촌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수급이 불안정해 지면서 최근 국제 밀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원맥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톤당 약 198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약 12% 가까이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메밀의 평균도매가격도 kg당 2,029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20%나 상승했다. 반면에 우리밀 도매가격은 현재까지 kg당 2,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우리밀 제품 라인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조해표는 현재 3종인 우리밀 제품군을 '우리밀통밀가루', '우리밀 프리믹스' 를 출시하며 6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우리밀 제품의 매출을 2010년까지 1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PC 그룹 역시 우리밀 제품군을 9종까지 늘리고 최근 '우리밀愛홈페이지'를 오픈하며 우리밀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