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中 '금리인상' 핫이슈 부상

저금리 시대 마무리,투자자금 이동 가속화 예상
IT 민감 반응 한국·타이완 타격 클듯

중국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또 다시 주식시장의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말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던 주식시장은 15일 오전 한때 반등을 시도했지만, 중국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증시는 이날을 포함, 5일 연속하락을 이어가면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조차도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금리인상을 하반기 서울을 포함한 세계증시의 가장 강력한 이슈로 꼽고 있다. 그동안 세계증시를 이끌었던 저금리 시대의 마무리가 다가오고 있으며 국제적인 투자자금의 이동도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금리 조기 인상설 아시아 증시 악재= 중국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는 5월중 물가상승세가 오히려 높아졌다는데서 비롯됐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4,4%, 생산자물가지수는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7년, 8년래 최고치로 중국정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의 경제주간지인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인민은행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세부계획을 마련, 국무원에 보고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 같은 중국의 동향에 한국과 타이완시장은 또 다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서울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1.69%, 타이완시장은 2.81%가 하락했다. 이에비해 일본시장은 0.31%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외국인 전용증시인 상하이 B지수도 전일보다 7.949포인트(8.5%)나 폭락했다. ◇미국 인상후 중국 뒤따를 듯= 대우증권 이날 미 연준의 금리정책이 신중한 속도에서 공격적 속도로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고유가 부담이 점차 물가 상승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며 설비가동률과 임금상승도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정수지 확대에 저금리 기조가 중요한 요인중 하나였음을 감안할 때 적자축소를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달말 FOMC회에서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신중한속도라는 문구가 삭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미국의 인상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북경출신인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은 2ㆍ4분기 전체 기업 및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한 지표를 본 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으며 “인상폭은 0.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민감반응, 한국 타격 클 듯= 최근 LCD, 반도체 등 한국과 대만의 주력인 IT산업의 성장둔화와 주가하락도 이 같은 금리인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미국의 금리인상은 그동안 세계주식시장을 이끌어왔던 저금리시대의 마무리를 의미한다”며 “점진적으로 이뤄질 양국의 금리인상은 내년상반기까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식시장의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의 외국인 일변도의 수급구조가 형성돼 있어 대외악재의 충격은 다른 시장에 비해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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