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을 무협상으로 타결했다.
삼성중공업은 2일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와 별도 협상 없이 기본급 3% 인상,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조정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008년까지 매년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통해 연평균 5%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주가 급감했던 지난해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을 동결했으며 올해는 임금조정을 조기에 무협상 타결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이 제시한 조정안을 협의회가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업계에서 처음으로 무협상 타결이 이뤄졌다"며 "노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생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조성만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임금조정을 교섭 없이 조기에 종결하는 데 대해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원들의 일자리 확보와 현재의 시황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교섭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측의 투명한 경영과 더불어 성과보상에 기반한 신뢰가 노사 간에 정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분기마다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경영현황을 설명해왔고 지난해에는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매출 및 이익목표를 달성하자 2년 연속 기본급의 365%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PS)을 지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선진노사문화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사상생 양보교섭 실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