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한보철강의 자산가치가 8조7천억원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단에 보낸 것으로 24일 밝혀졌다.정총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오는 7월8일로 예정된 한보철강의 공개매각을 앞둔 시점에서 제기된 것이어서 앞으로 제3자 인수과정에 돌발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산보전관리인단과 채권은행단은 정총회장의 공문이 앞으로 제3자 인수가 추진돼 이보다 싼가격에 매각이 결정되면 차기정권 때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정총회장은 『태평양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작업을 수행한 결과 한보철강의 총자산가치는 8조7천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변호인인 정태류변호사를 통해 한보 재산보전관리인단에 제출했다. 정총회장은 이 공문에서 『한보철강의 영업권이 3조원으로 평가됐으며 설비와 부지를 포함한 나머지 자산가치가 5조7천억원이니 참고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채권은행단은 양정모 전 국제그룹회장이 신한투금(현재 신한종금)의 소유권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점을 볼 때 한보의 경우에도 이같은 분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