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기아 인수 관련 3조원 대출요구

현대자동차는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조건으로 3조1천억원의 저금리 신규대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기아.아시아차 국제입찰결과 비교자료에 따르면 현대는 기아.아시아차 인수부대조건으로 또 내년부터 3년간 발생하는 기아.아시아차 적자분 만큼의 신규대출을 요구했다. 현대는 이밖에 ▲ 수요자금융 연체분 면제 ▲ 재판에 계류중인 부채 7천7백억원면제 ▲ 일정범위 이상 새로 드러나는 숨겨진 부채는 탕감 ▲ 기아.아시아차 계열사에 대한 우발적 채무가 밝혀질 경우 추가탕감 ▲ 아시아차의 브라질사업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 등을 부대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서류 제출 전에 입찰사무국이 어떤 인수조건을 내세워도 상관없다고 밝혀 부대조건을 내걸었다"며 "이 조건이 수용돼야 기아를 인수할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만일 현대가 부대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인수를 거부할 경우 낙찰을 무효화하고 입찰보증금(약 1천2백억원)을 몰수하겠다는입장이다. 한편 이같은 입찰 내역에 대해 기아입찰사무국은 공식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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