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와 필름, 화학, 패션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복합화학업체다. 주 전방산업도 자동차와 IT, 패션 등으로 다양해 특정 업황 변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실적 안정성도 높다. 지난 해 4ㆍ4분기는 약 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으로 직전 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산업자재와 화학, 패션 등 주력사업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필름부문은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석유수지, 아웃도어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 지속과 증설에 따른 효과로 산업자재, 화학, 패션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듀폰사와의 소송 관련 비용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 해에 비해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9.2%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듀폰사와 진행중인 소송관련 리스크가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배심원 평결 이후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로 판단된다. 또 필름부문을 제외한 주력 사업은 올해에도 견고한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9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로 보인다. 적정주가 9만원은 사업가치 및 보유지분 가치를 고려해 산출한 것으로 앞으로 소송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될 경우 저평가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