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 오름세 지속전반적 수요감소 불구 품귀현상 여전
서울 강남일대의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30평형대 이하) 싸게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지난해 이맘때의 3분의 2 정도로 줄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추정이다. 그러나 여름휴가등으로 전세집을 구하는 수요도 줄어들어 시장은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은 실입주를 목적으로 30평형대를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세=강남일대는 전세물건이 여전히 부족하다. 5,000여가구의 대단지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만 하더라도 전세물건은 10여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대형평형이 밀집한 압구정동 일대도 물건이 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시세도 지난달에 비해 5%가량 올랐다. 특히 40평형대 이상의 경우 수리만 잘 돼있으면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비싸더라도 계약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
압구정동 센츄리부동산 관계자는 『전세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11월께나 입주할 수요자들도 벌써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40평형대가 2억5,000만~3억원, 50평형대는 3억5,000만원이 시세지만 이보다 높은 가격에도 곧 잘 계약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전세수요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일원동일대의 경우 지난달 중개업소마다 대기수요자가 10여명에 달했으나 요즘은 2~3명에 그치고 있다.
◇매매=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30평형대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목적으로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은 어디를 막론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이달말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할 개포동 주공2단지의 경우 16평형 2억2,000만원, 19평형 2억7,000만원등으로 지난달과 같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저밀도지구인 반포와 잠실도 가격변동이 없는 상태.
압구정동의 40~50평형대엔 수요자가 거의 없지만 30평형대는 업소마다 한달에 1~2건씩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30평형대가 몰려있는 도곡·역삼동 일대도 최근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도곡동 부동산넷 김연호실장은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층·향이 좋은 물건을 찾는 문의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8/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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