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대출 10년만에 첫 마이너스

건설업도 2분기 연속 감소…가계대출 급증, 산업대출 증가액의 6.5배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3.4분기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예금은행 대출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분기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은 5조원 이상 증가한데 비해 산업대출금은 8천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쳐 산업대출 증가액이 가계대출 증가액의 15%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67조1천345억원으로 6월말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산업대출금은 8천206억원(0.3%) 증가하는데 그쳐 이 기간중 가계대출금 증가액 5조3천531억원의 15%에 불과했다. 이는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표적 경기부진 업종인 건설업과 숙박. 음식점업 등에 대한 신용관리를 강화한데다 신규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기업들의 차입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숙박.음식업에 대한 예금은행 대출은 지난분기중 1천636억원이 감소, 지난 1994년 4.4분기중 417억원이 감소한 이후 10년만에 처음 신규대출액보다 대출회수액이 더 많은 상태를 나타냈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 역시 3.4분기중 3천650억원이 감소, 2분기 연속 마이너스행진을 계속했다. 제조업 대출 증가액은 1조2천8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숙박.음식업이 포함된 서비스업 전체는 8천395억원이 늘어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한편 산업대출은 부진을 거듭하는데 비해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함에 따라 9월말현재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산업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3%로 6월말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대출금 비중은 47.3%에서 43.7%로 올라갔다. 지난 1998년말 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중이 75.9% 대 24.1%였던 것과 비교하면 은행의 자금운용이 가계대출 중심으로 계속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