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0%대에 머물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이 채널당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종편 개국과 방송시장 변화'를 주제로 한 특별리포트를 통해 종편 채널당 광고수입이 연 1,000억원 미만으로 예상되는 반면 연간 지출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종편이 채널별로 3,000억~4,0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2~3년이면 자본금을 완전 소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측면지원하게 될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의 국회 통과에도 불구하고 광고시장의 위축과 과도한 경쟁으로 상당 기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특히 일부 종편의 경영 상태가 악화될 경우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기업들에 재무 부담을 전이시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광고수입은 시청률에 따라 산정되는데 SBS의 단순 방송시청률이 5~6%인 것을 고려하면 약 1%의 시청률에 1,000억원가량의 광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는 신규 종편 4개사의 기대시청률을 0.5~1.0%로 추정해 4사를 합해 연간 2,000억~ 4,000억원의 광고수입을 기대했다. 채널당 연 500억~1,000억원 수준의 광고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종편의 추정 운영비는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종편의 연간 추정 운영비는 SBS의 운영경비 대비 50% 수준으로 어림잡은 수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종편 4개의 평균 시청률은 0.2~0.4%대에 불과하다.
정민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종편의 일부가 시장 안착에 실패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기회비용을 소진하고 이에 투자한 주주사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종편 또는 대형 방송사업자 간 종횡연합이나 인수합병(M&A)으로 종편시장은 승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