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사실상 한국시장 철수에 나섰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의 한국 내 부동산 자산관리·운용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는 국내 모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지난 2003년부터 매입해 처리하고 남은 1조9,870억원 규모의 LG·삼성·우리카드 등 카드 부실채권(NPL)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는 보유하고 있던 제우스유동화전문유한회사ㆍ아레스유동화전문유한회사 등 2개의 부실채권을 이달 초 시장에 내놓았다. 제우스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삼성카드ㆍ우리카드ㆍ외환카드의 부실채권을, 아레스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삼성카드의 부실채권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매각에는 진흥저축은행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ㆍ동양파이낸셜ㆍ솔로몬AMC 외에 외국계 금융사와 건설사 1개사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27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가운데 1개사가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는 2003년 카드사태가 터지면서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를 통해 부실채권 2조7,427억원어치를 원금의 18.1%인 4,956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가는 그동안 정리하고 남은 카드 부실채권 2조원의 5% 정도인 400억원대로 알려졌다. 론스타 측은 카드 부실채 투자로 2,8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인수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부실채권을 내놓은 일 자체가 사실상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