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관계자들의 금강산 방문을 31일 승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현대아산이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 방문을 신청해 오늘 이를 승인했다"며 "정부는 순수 추모행사 차원의 방문인 만큼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에도 매년 이를 승인해왔다"고 밝혔다.
현 회장과 조건식 사장 등 현대아산 관계자 23명은 오는 8월4일 하루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 정몽헌 회장 추모 행사를 열고 투자 시설물들을 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은 추모행사 참석 외에 북측 관계자들과의 별도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더라도 금강산 관광 재개의 물꼬를 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개최된 후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으로 남북 관계는 오히려 경색된 상태다.
한편 현 회장은 지난해 8월 정몽헌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접견하고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기 바람"이라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